현대건설 DL이앤씨, 같은 ‘원전·SMR’ 테마를 공유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한쪽은 규모와 풀라인업의 프리미엄, 한쪽은 주택 마진과 순현금의 딥밸류 — 이 글은 현대건설(000720)과 DL이앤씨(375500)를 같은 잣대로 비교한 기록이다.
한 줄 결론: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같은 ‘건설+원전·SMR’ 테마를 공유하지만 성격이 정반대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불가리아·텍사스)부터 SMR(Holtec), 초대형 정비사업(압구정 등)까지 갖춘 ‘규모와 풀라인업’의 프리미엄 종목이고, DL이앤씨는 주택 마진 급개선(GPM 20%)과 X-energy·Amazon SMR 베팅을 가진 ‘딥밸류’ 종목이다. 밸류에이션이 이를 압축한다 — 현대건설 선행 PER 24.5배·PBR 1.4배 vs DL이앤씨 PER 6.2배·PBR 0.5배(순현금 1.2조, 시총 2.7조). 둘 다 1~4월 원전 랠리로 급등했다가 금리 상승에 30%대 조정 중이라, 지금은 ‘성장에 프리미엄을 줄 것이냐, 저평가의 안전마진을 살 것이냐’의 선택지다. 이 글은 현대건설 DL이앤씨를 같은 잣대로 비교한 기록이다.
※ 본 분석은 2026년 6월 증권사 리포트를 1차 자료로 재구성한 것이다.
1. 주가 — 같이 오르고 같이 빠졌다
두 종목은 2026년 1~4월 원전·SMR 모멘텀을 타고 나란히 급등했다. 현대건설은 1년 새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올라 4월 17.7만 원(52주 고점 19.84만)을 찍었고, DL이앤씨도 4월 9.9만 원(52주 고점 10.66만)까지 갔다. 그러나 5~6월 금리 상승이 주택 투자심리를 누르며 둘 다 고점 대비 30%대 조정을 받았다 — 현재 현대건설 13.0만, DL이앤씨 7.0만 원이다.

2. 공통 테마 — 왜 둘 다 ‘원전’인가
현대건설 DL이앤씨를 함께 묶는 건 원전 르네상스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으로 전 세계가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건설에 다시 나서고 있고, 한국 건설사들이 그 EPC(설계·조달·시공) 수혜주로 부각됐다. 다만 같은 원전이라도 두 회사가 들고 있는 카드가 다르다.
3. 현대건설 — 규모와 풀라인업
- 원전 풀라인업: 대형원전(불가리아 코즐루두이 7·8호기, 텍사스 Matador 4기 본계약 기대) + SMR(미국 Holtec Palisades 3Q26 착공 예상). 대형과 소형을 모두 가진 게 강점.
- 초대형 주택·정비: 디에이치 클래스트(4.0조), 압구정 2·3·5구역(합산 9.9조), 복정 역세권(3조), 힐튼 재개발(1조) 등 대형 파이프라인. 건축·주택 매출은 2027년부터 본격 반등(+16% YoY) 전망.
- 0% 전환사채의 자신감: 6월 표면·만기 이자율 0%인 5천억 전환사채 발행(전환가 150,607원). 조달 자금은 해상풍력·태양광·SMR·대형원전 등 뉴에너지 운영자금. 0% 금리 조달은 ‘성장 메시지+이자비용 0’의 전략적 카드.
- 재무: 1Q26 순차입금 0.3조, 부채비율 157.6%로 업계 평균(200%)보다 우량. 2026E 매출 약 26조, 영업이익 8,690억.
4. DL이앤씨 — 주택 마진과 SMR 베팅
- 압도적 주택 마진 개선: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GPM)이 2024년 9.3% → 2025년 14.3% → 1Q26 20.1%로 급상승. 보수적 사업평가로 금리·공사비 부담에도 이익 체력이 탄탄하다.
- SMR — X-energy·Amazon: 미국 X-energy의 핵심 EPC 파트너. X-energy의 최대주주이자 off-taker가 Amazon(지분 22.9%)으로, Cascade 프로젝트 중심 2039년까지 5GW Xe-100 도입을 추진. X-energy의 11GW+ 파이프라인은 APR1400 8기 규모. 대형원전보다 SMR에 집중하는 포지션.
- 플랜트 수주: 5월 제주청정에너지 발전소 5,000억 수주(누적 플랜트 7,000억), 하반기 국내 4건·해외 1건 파이프라인.
- 딥밸류 재무: 1Q26 순현금 1.2조, 시총 2.7조 — 사실상 영업가치를 거의 공짜로 사는 구조라는 평가. 2026E 매출 6.8조, 영업이익 5,200억.
5. 밸류에이션 — 프리미엄 vs 딥밸류
두 회사의 성격 차이는 멀티플에 그대로 찍혀 있다. 현대건설은 선행 PER 24.5배·PBR 1.4배로 성장 프리미엄을 받고, DL이앤씨는 PER 6.2배·PBR 0.5배로 극단적 저평가 구간이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둘 다 상승여력을 제시한다. 현대건설은 현재가 13.0만 대비 목표가 19만~20만(상승여력 약 50%, 금리 반영해 하향), DL이앤씨는 현재가 7.0만 대비 목표가 12만~14.4만(상승여력 70%+)이다. 절대 상승여력은 DL이앤씨가 더 크지만, 그만큼 ‘저평가가 해소될 촉매(원전 수주·실적)’가 실제로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6. 현대건설 DL이앤씨 한눈에 비교
- 체급: 현대건설 시총 13.6조 vs DL이앤씨 2.7조 — 약 5배 차이.
- 원전 포지션: 현대건설 = 대형+SMR 풀라인업 / DL이앤씨 = SMR(X-energy·Amazon) 집중.
- 주택: 현대건설 = 초대형 정비사업 파이프라인(2027 반등) / DL이앤씨 = 이미 GPM 20%로 마진 개선 가시화.
- 밸류: 현대건설 PER 24.5·PBR 1.4(프리미엄) / DL이앤씨 PER 6.2·PBR 0.5·순현금 1.2조(딥밸류).
- 상승여력: 현대건설 ~50% / DL이앤씨 ~70%+ (단, 촉매 필요).
- 공통 리스크: 금리 상승발 주택 투자심리 둔화, 원전 본계약의 시점 지연, 해외 프로젝트 변동성.
7. 그래서 — 어떻게 볼까
정리하면 선택은 취향과 전략의 문제다. ‘확실한 규모와 풀라인업, 그리고 0% 조달로 증명한 성장 자신감’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다면 현대건설이고, ‘주택 마진은 이미 좋아졌는데 PBR 0.5배·순현금 1.2조로 너무 싸다’는 안전마진에 베팅한다면 DL이앤씨다. 둘 다 원전이라는 같은 바람을 받지만, 현대건설은 ‘바람을 많이 받는 큰 돛’, DL이앤씨는 ‘아직 덜 펴진 싼 돛’에 가깝다.
공통의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 ① 하반기 대형원전·SMR 본계약이 실제로 체결되는지(텍사스 Matador·불가리아 / Holtec·X-energy), ② 금리 흐름과 그에 따른 주택 투자심리, ③ DL이앤씨의 저평가를 깨울 추가 촉매다. 같은 에너지 전환 테마의 전력기기 쪽은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을 함께 보면 그림이 넓어진다. 수주·전환사채 공시는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 — 종합 견해
현대건설. 대형원전+SMR+초대형 정비사업의 풀라인업, 0% 전환사채로 보여준 성장 자신감, 우량 재무. 단 선행 PER 24.5배로 기대가 상당히 선반영됐고 주택 반등은 2027년부터다.
DL이앤씨. 주택 GPM 20%의 마진 개선과 X-energy·Amazon SMR 옵션을 PBR 0.5배·순현금 1.2조에 살 수 있는 딥밸류. 단 체급이 작고, 저평가 해소엔 원전 수주라는 촉매가 필요하다.
한 줄로: 현대건설 DL이앤씨, 원전 르네상스라는 같은 테마를 ‘프리미엄 대형주(현대건설)’와 ‘딥밸류 중형주(DL이앤씨)’ 중 무엇으로 담을지의 문제다. 둘 다 4월 고점에서 30%대 조정을 받은 지금은, 하반기 원전 본계약과 금리 방향을 확인하며 접근하는 것이 어울린다.
본 글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해 작성자가 재구성한 분석·의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