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해 – 트럼프의 전략

6월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재 매크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려고 한다.

트럼프의 전략

트럼프의 전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에너지 패권 재수립 + AI 수출 +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채 수요 뒷받침.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굴러가는 구조다.

우선 에너지 쪽을 보면, 이란 전쟁을 지속시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불안하게 만들고,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에도 손을 대고, 동시에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으로 나선다. 동반구 일대를 지정학적으로 흔들면서 무기도 팔고. 자국 내에서는 AI 산업 키워서 수출액 늘리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거고.

그리고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이 붙는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이고,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수록 미국채 수요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GENIUS Act 같은 법안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중국 국민 저축이 탐나는 이유

이번에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금융권 CEO들이 대거 같이 갔다는 거다.

표면적으로는 무역 얘기지만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본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중국의 거대한 가계저축이 탐날 수밖에 없다. 중국 국민들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미국채 수요로 연결되는 구조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연히 나오지 않았겠지만 물밑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갔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이 대만에 무기 공급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게 단순 외교적 실수로 보기는 어렵다. 무언가 물밑 거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이란은 사실 버티는 쪽이 유리하다

이란-미국 상황을 보면 사실 이란 쪽이 시간 싸움에서 유리한 게 맞다.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이란 경제는 이미 제재로 바닥을 찍은 상태다. 더 잃을 게 없는 쪽이 버티기에 유리하다. 둘째, 신정체제다 보니 언론 여론을 신경 쓸 이유가 없다. 민주주의 국가처럼 지지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거다. 셋째, 뒤에 러시아가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 전쟁을 끝낼 이유가 없다. 우크라이나 전선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선을 넓히는 게 오히려 유리하고, 호르무즈 봉쇄로 에너지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니까.

이란에서 나오는 원유나 물류는 러시아와 거래하고 있고, 결국 이란은 그냥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것 같다. 미국 입장에서 선택지는 두 가지다. 굽히고 협상에 나서거나,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트럼프가 굽힐 것 같진 않다. 애초에 이 전쟁의 명분 자체가 오바마 행정부 때의 핵협상을 파기한 것에서 나왔고.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전쟁이 끝나면 자국 내 정치적으로 끝나는 상황이라 더더욱 끝낼 수 없는 구조다.

시장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가

지금 시장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 AI 성장성에 눈이 멀어서 다른 리스크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거다. 전쟁이 끝났다고 믿고 싶은 거겠지.

개미는 상승에 눈이 멀었고, 기관은 시장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FOMO에 눈이 멀어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머니는 다 알면서도 그냥 같이 타고 있는 거고.

그 이유가 있다. 미국 지상군 투입만 없으면 2분기 실적까지는 간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 같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되려면 실제로 터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일단 같이 가는 거다.

근데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되면 결국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올 수밖에 없다. 그게 빅테크 실적에 연결되는 건 광고 수익 → 소비 심리 → AI 투자 캐펙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서다. 지금 당장은 안 보이지만 결국 나타날 것 같다.

결국 이란-미국 협상 말고는 답이 없다

가만히 보면 이 모든 게 이란-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해야 풀리는 구조다. 근데 이란 입장에서 지금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유인이 없고, 러시아도 끝내줄 이유가 없다.

최근 MOU가 있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란 측에서 바로 부인했다. 미국 쪽에서 대형 언론을 통해 여론을 어느 정도 만들려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협상이 진행 중인지, 아니면 언론플레이인지는 모르겠다.

트럼프는 자기가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근데 이번에는 상대방이 그걸 안 받아주는 구조다. 이란은 그냥 버티면 되고, 러시아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유리하고, 중국은 대만을 노리고 있고. 트럼프가 짜고 있는 판이 아무리 커도 이 변수들이 생각대로 굴러가줄지가 관건이다.

방산이랑 에너지 섹터는 이런 흐름 속에서 계속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수요는 유지되고,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수록 에너지 가격 방향도 나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가 시장이 진짜 리스크를 인식하는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 전까지는 지금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너무 낙관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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