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 김도윤이 말하는, 운을 끌어당기는 사람의 태도

럭키

운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했다. 노력으로 안 되는 걸 운으로 퉁친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김도윤의 『럭키』는 운을 그렇게 다루지 않는다. 운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준비된 사람 주변을 떠다니다가 잡히는 거라고 말한다. 다들 ‘운칠기삼’을 운 70, 실력 30쯤으로 읽는데 이 책은 순서를 뒤집는다 — 기삼이 채워져야 비로소 운칠이 힘을 발휘한다고.

자기계발서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근데 이 책은 운을 ‘핑계’가 아니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바꿔놔서, 읽는 내내 밑줄을 꽤 많이 그었다. 경제나 투자 얘기로 읽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나한테는 결국 태도에 대한 책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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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김도윤 자기계발 독후감 — 흩어진 노력의 점이 이어져 운에 닿는다
『럭키』의 메타포 — 흩어진 노력의 점들을 이어 결국 운에 닿게 하는 건 사람이다.

『럭키』가 말하는,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잡힌다

내가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운이 오면, 그 운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죠. 운은 우리 주변을 떠다니다가 생각 못 한 타이밍에 갑자기 나를 찾아오는데, 그게 언제든 내가 준비되어 있어야 잡을 수 있는 거예요.

‘기삼’이 충족되어야 ‘운칠’이 힘을 발휘한다. 전쟁은 이겨 놓고 확인하러 가는 것이지, 전적으로 운에 맡겨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는 게 아니다.

『럭키』에서 이 대목을 읽고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늘 운이 안 따라준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사실은 운이 왔을 때 그걸 잡을 준비가 안 돼 있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운을 못 만난 게 아니라, 만났는데 그냥 흘려보낸 거다. ‘전쟁은 이겨 놓고 확인하러 간다’는 문장은 특히 오래 남았다. 운에 모든 걸 거는 게 아니라, 이길 준비를 다 해놓고 마지막에 운이 얹히는 거라는 뜻으로 읽혔다. 준비가 9할이고 운은 그 위에 올라타는 거다.

복권을 긁지 않으면 당첨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운이 오지 않는 이유는 이 두 가지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복권을 긁지 않아서, 긁더라도 자기한테 유리한 곳에서 운을 테스트하지 않아서다.

어떻게 하는지 알기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해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까, 일단 시작해야 한다.

『럭키』의 앞 챕터가 ‘준비하라’였다면 이건 ‘그래도 일단 긁어보라’다. 둘이 모순 같지만 사실 한 짝이다. 준비만 하고 시도를 안 하면 운이 들어올 입구 자체가 없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이미 잘하는 사람을 보며 주저할 때가 많았는데, 그 사람도 어설픈 시작이 있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꾸 잊는다. 잘하게 된 다음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작해야 잘하게 된다. 순서를 거꾸로 알고 있었던 셈이다.

1인칭에서 빠져나오기 — 복기와 자기 객관화

인생에서 복기의 핵심은 ‘자기 객관화’다. 1인칭에 갇혀 있던 나에게서 빠져나와 3인칭이 되어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나의 실수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다면 다음번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지금의 내 방식은 어쩌면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니라 그저 나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제일 뜨끔했던 부분이다. 나는 내 방식이 꽤 괜찮다고 믿고 있었는데, 가만 보면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익숙해서 붙들고 있는 거였다. 익숙함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것. 복기라는 게 결국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나를 한 발 떨어져서 남 보듯 보는 연습이라는 말로 다가왔다. 1인칭에 갇혀 있으면 내 실수가 안 보인다. 안 보이니 같은 실수를 또 한다.

말 습관이 운을 바꾼다

내가 상대에게 준 긍정적인 에너지는 반드시 나에게 돌아온다.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내가 뿌린 에너지는 다 나한테 돌아오기 마련이다.

상대가 앞에 있을 때 떠들썩하게 하는 칭찬보다 상대가 없을 때 하는 칭찬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하지 않아도 될 말이 나에게 온 나쁜 운을 더욱더 나쁘게 만든다.

말이 운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가 처음엔 좀 추상적으로 들렸는데, 뜯어보니 의외로 현실적이었다. 뒤에서 하는 칭찬이 더 세다는 말 — 결국 뒷말은 좋든 나쁘든 언젠가 수면 위로 올라오니까. 그리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지 않는 것’. 살다 보면 굳이 안 해도 될 한마디로 멀쩡하던 상황을 망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한마디가 나쁜 운을 더 키운다는 거다. 말을 줄이는 게 손해 같지만 길게 보면 가장 남는 장사다.

‘넌 안 된다’는 결국 나로부터 나온 말이었다

세상이 내게 던진 ‘넌 안 된다’라는 말은 언제나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 내가 노력하고 달라지자, 성과를 만들어내자 ‘넌 안 된다’라는 말만 하던 세상도 나를 응원해주기 시작했다.

이 문장이 좋았던 건, 남 탓을 거둬가기 때문이다. 안 된다는 말을 들은 건 세상이 모질어서가 아니라, 내가 늘 안 되는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 좀 아프지만 그래서 희망적이다. 나로부터 비롯된 말이라면, 나로부터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결국 세상의 평가는 내 행동이 거울에 반사된 거다.

『럭키』를 덮으며 — 결국 점을 잇는 건 사람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노력을 한다. 노력은 다 조금씩 떨어진 위치에 점으로 존재한다. 점들을 연결해주는 게 바로 사람이다.

책을 덮으며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이다. 내가 찍어둔 노력의 점들은 흩어져 있을 뿐이고, 그걸 이어 선으로 만들어주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마지막 메시지가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라’인 게 마음에 들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사람이 실패를 덜 무서워하고 더 많이 시도한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따뜻한 지지가 그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운이 된다.

정리하면, 『럭키』는 운을 믿으라는 책이 아니라 운이 들어올 자리를 직접 만들라는 책이다. 준비하고, 일단 긁어보고, 한 발 떨어져 나를 보고, 말을 고르고, 내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 거창한 비법은 없다. 다 아는 얘기 같은데, 다 안 하고 있던 얘기였다. 그게 이 책이 자기계발서치고 오래 남는 이유 같다.


— 책: 『럭키』,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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